테무(TEMU) 쇼핑 대체 뭐길래? (쇼핑업계의 틱톡, 성공한 이유)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조금만 하다 보면 '테무(TEMU)' 광고가 계속 뜨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티스토리 블로그도 테무 광고로 뒤덮여 있을 때가 있어서 대체 이것의 정체가 뭔지 궁금증이 들곤 했는데요. 전에는 그냥 성가신 광고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최근 테무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미국과 중국은 물론 한국까지 전 세계 쇼핑앱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쇼핑 앱이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테무가 이미 진즉에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도 꺾어버렸다는 사실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단시간에 미국을 집어삼킨 대담한 시장 진입 전략과 막대한 광고비 집행으로 중국 특유의 물량 공세를 펼치며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기대 섞인 평가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중국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철옹성을 뚫고 이커머스의 생태계를 뒤흔들다시피 하다 보니, "쇼핑업계의 틱톡"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고 합니다. 대체 테무(TEMU)가 뭐길래? 이렇게 전 세계가 바짝 긴장을 하면서 테무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주시하고 있는 건지, 테무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테무 슈퍼볼 광고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

 

1. 기록으로 보는 테무(TEMU)

'테무(TEMU)'가 뭔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 테무가 론칭 이후 보여준 화려한 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동안 테무가 미국, 중국, 한국에서 세운 기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국 시장

현재 미국의 아마존,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되는 앱은 뭔지 아시나요? 네, 바로 테무(TEMU)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아마존의 입지는 가히 압도적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초고속으로 성장하였고, 그 중심에는 아마존이 있었습니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가 바로 아마존이였습니다. 그런데 테무가 미국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그것도 단시간 내 말이죠!

 

• 2022년 9월 미국 출시 단 5개월 만에 아마존(Amazon), 쇼피파이(Shopify), 쉬인(Shein)을 제치고 부동의 쇼핑 앱 1위를 차지
• 2023년 10월 틱톡, 구글, 챗GPT, G메일을 제치고 미국 앱 다운로드 수 1위 기록
• 미국 전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유지 중
• 미국에서는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이커머스)들의 미국 내 침투를 막기 위한 법안까지 발의된 상황
• 워싱턴 포스트는 "티무는 소매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사용 여부를 떠나서 우리 모두의 쇼핑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비장하게 전함
• 광고 효과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프로픗볼(NFL)의 결승전인 '슈퍼볼 선데이'에 30초짜리 광고를 내보냄
• 슈퍼볼 광고비로 1천만 달러(한화 약 130억 5천만 원) 이상이 소요됨
• 전 세계 대기업들이 천문학적 광고비를 투입하는 슈퍼볼에 중국 기업이 광고를 내며 화제가 되었음
  (해당 광고 영상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중국 시장

'중국' 하면, '알리바바'를 떠올릴 만큼 중국 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동의 1위가 바로 알리바바입니다. 그런데 테무는 미국을 집어삼킨 것도 모자라 모회사인 판둬둬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중국마저 집어삼켰습니다. 

 

• 2023년 12월 31일 기준,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Pinduoduo)'의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이 1,943억 달러(한화 약 250조 원)로 집계됨
• 이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쇼핑 앱 알리익스프레스의 시가총액(1,856억 원 달러, 한화 약 241조 원)을 넘어선 금액임

 

한국 시장

테무는 한국 시장에도 만만치 않게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 해외 직구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도 무서운 진격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7월 한국에 출시된 테무는 최대 90% 할인 행사를 미끼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도 틱톡과 인스타를 즐기는 10대, 20대에서는 테무에서 산 제품을 자랑하는 숏폼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일명 '테무깡').

 

•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테무 앱 사용자 수는 약 182만 명으로 한국 쇼핑 앱 순위 20위 차지(2023년 11월 30일 기준)
• 2023년 7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유명 쇼핑앱(19위 홈플러스) 수준까지 바짝 치고 올라옴
• 2023년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으로 꼽힘
• 나스닥 시가총액의 경우 쿠팡의 4배가 넘는 140조 원에 이름

 

그 외 북미, 아시아 진출

2024년 올해 1월 현재 기준, 테무는 북미 및 남미·유럽·아시아·호주의 48개 시장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무는 미국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캐나다로 북미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캐나다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지난 2023년 6월 일본, 7월 한국, 8월 필리핀, 9월 말레이시아 순으로 아시아 진출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 테무를 아시나요

테무(TEMU)란?

'테무(TEMU)'는 중국의 소셜커머스 기업인 핀둬둬(Pinduoduo)가 2020년 9월에 미국에 진출한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테무는 각종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패션, 뷰티, 가전까지 다루지 않는 카테고리가 없으며, 250개 이상의 카테고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무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강점은 단돈 1,000원으로 물건 2~3개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초저가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초저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테무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핀둬둬의 모회사인 PDD 홀딩스의 자회사입니다. 핀둬둬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황정이 2015년 4월 창업한 회사로 설립 6년 만에 중국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판둬둬는 원래 중국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이후 PDD 홀딩스로 변경됐고, 지난해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습니다.

 

핀둬둬 로고

 

 

테무 뜻

'테무(TEMU)'는 'TEAM UP(Price Down)'에서 따온 말로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를 뜻한다고 합니다. '테무(TEMU)'라는 말을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 사전에도 찾아보았더니, '만나다, 마주치다(jumpa, sua)'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테무가 이를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테무라는 이름은 여러 사람이 테무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안에서 만나, 즉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 만드는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철학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테무 로고

 

 

3. 테무가 성공한 이유 (특징)

그럼, 테무가 미국이나 중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무의 성공 비결 중 흥미로운 점 5가지를 꼽아봤습니다.

 

흥미로운 점 5가지

 

• 초저가 박리다매, 첫 구매 시 90% 파격 할인:
  테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초저가 박리다매와 파격적인 할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테무는 첫 구매 시 '90% 할인'이라는 엄청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에 비해 30%~40%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미국 시장에서 매력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판매가 간의 저가 경쟁을 유도해 초저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테무만의 '지속 가능한 초저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덕분입니다. 이 믿기 힘든 저렴한 가격으로 느린 배송 속도라는 단점을 커버했고, 90일 이내로 무료 반품(전액 환불)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송 지연 시엔 무료 크레딧을 제공하는 등 보상의 혜택을 내세워 보완하는 전략도 함께 취하고 있습니다.

 

• 가격 대비 고품질 제품 제공(드롭쉬핑):
  값이 싸다고 싸구려는 아닙니다. 테무가 초저가 박리다매의 할인 전략으로 승부를 보는 건 맞지만, 가격 대비 고품질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를 드롭쉬핑이라고 하는데, 드롭쉬핑은 중간상을 건너뛰고 중국에서 곧바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벌크 판매  전략을 말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유통의 중간 과정을 생략하여 소비자 가격이 아닌 홀세일 가격으로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홀세일 가격은 소비자가 대비 약 8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아마존보다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 디스커버리 쇼핑:
  테무가 채택하고 있는 '디스커버리 쇼핑'은 1센트 미끼 상품을 통해 앱 다운로드 및 가입을 유도한 이후, '유튜브 알고리즘' 형태로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즉 카테고리별 추천이 아닌, 유튜브 동영상처럼 관심사 기반 알고리즘으로 끊임없이 추천 상품을 보여주면서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 핀둬둬의 대규모 자본:
  테무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과 광고 캠페인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모회사인 핀둬둬의 대규모 자본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테무는 소셜 미디어 광고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페이스북과 인스타 피드를 도배했고, 적극적으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들은 다시 재구매를 유도하며 그들의 생태계로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번 테무에서 쇼핑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완전히 락인(Lock-in) 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죠.

 

• 테무 맞추(맞추천), 추천인 모으기 이벤트 공세:
  테무는 이용자가 신규 고객을 초대하고,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면 테무 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한국 소셜미디어상에도 서로 테무 가입자로 추천해 주기 위한 '맞추'를 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또 크레딧이나 무료 선물 고르기 등 '추천인 모으기'를 이용한 이벤트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터라, 누구나 약간의 수고스러움(?)만 감내한다면, 실질적인 금액적인 혜택도 노려볼 수 있어 혹하게 되는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테무 소개(출처: 테무 홈페이지 영상 캡처)

 

테무(TEMU) 웹사이트 바로가기 >

 

테무 = 위시 + 쉬인이다?

테무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테무 = 위시(Whish) + 쉬인(Shein)'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이는 테무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이미 동일한 전략으로 미국 시장 안착에 성공한 틱톡과 쉬인의 동일한 전략을 테무가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차별점은 테무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테무만의 것으로 현명하게 조합하여, 여기에 초저가 가격경쟁력을 더한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테무가 해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4. 그래서 테무, 믿을만한가?

사기 논란

끝으로 요즘 저처럼 테무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검색창에서 '테무'까지만 입력해 보면, '테무 사기'가 연관 검색어로 떠서 진짜 사기가 아닌지 의심이 되기도 하는데요.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테무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시가총액도 알리바바를 뛰어넘는 기업인지라 소규모 공구 사이트와는 달리 안심하고 구매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테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제품 중 품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있었고, 배송이 늦다는 불만 늘면서 사기 논란으로까지 번진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또는 우리가 기존에 흔히 경험했던 쇼핑 앱과는 달리 정말 말도 안 되는 초저가로 90%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마치 사기처럼 보인 건 아닌가도 싶습니다.

 

테무 최근 후기

최근 올라온 블로그나 뉴스 기사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티무에서 구매에 성공했다는 후기도 많이 보이고, 유튜브 테무깡, 테무 언박싱 리뷰로 자랑하는 영상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테무로 할인 받는 방법에 대한 테무 쿠폰과 할인코드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테무 쇼핑이 망설여진다면 이런 실제 후기나 리뷰들을 같이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속는 셈 치고 주문해본 결과 배송도 빠르고 품질도 만족스러워서 종종 이용한다.
• 한국에선 최소 3천 원인 제품이 몇백원 수준이다.
• 배송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 미친 가성비다. 사기가 아니다.

 

또한 테무는 현재 모든 주문 무료 배송에 90일 반품 서비스도 같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인 셈입니다. 만약 구매한 제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무료 반품을 진행하면 손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알아본 내용으로 테무 쇼핑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무엇보다 항상 현명한 소비를 하시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